2008년 04월 15일
[팬픽] 워해머 40k : 카우라바의 형제.
세번째 워해머 팬픽입니다. :) 즐겁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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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보인다. 테라에서는 무엇을 보았던가? 바다마저 말라버린 우리의 성스러운 고향에서는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
황제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계실까. 아니면 내 손에 들고있는 사랑스러운 볼터만이 나의 벗인걸까.'
배틀 브러더 제녹스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카우라바 행성은 풍족한곳이다. 그것은 자신이 수백년간 존재했던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자각하고 있었다.
황제의 군대가 장악해야했던 카우라바 행성계. 그러나 이 행성계가 그토록 가치가 있었던것일까? 제녹스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은 우리 스페이스 마린들에겐 불필요한것. 무지야말로 미덕인것인것. 하지만 그러한 미덕은 삶을 살고, 또 살수록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제녹스는 어쩔수 없이 알아가는 자신의 경험을 저주하고, 또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고통을 우리의 아포서케리나 라이브레리언이 알고있을까. 그렇다 알고있을것이다. 그러나 그의 힘이 저주받은것에 근원할지언정, 황제에게 봉사해야함이 마땅한것이었다.
그는 그 일념하에 테라에서, 블러드레이븐으로, 데비언 툴 에게, 그리고 지금 보리에르에게, 괴물을, 외계인을 이단을 불사르고 꿰뚫고 녹이고, 터트리며 지금까지 충성해왔다. 그리고 그 영원의 열망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음이 마땅할것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충성하며 보내온 수많은 세월만큼 있었던 수많은 생각중 또하나의 의문이 자리잡았다. 의문? 싸우는것에 의문이 있는것이 아니다. 어떠한 도덕도 없는 배덕의 무리들은 어째서 이 행성계에 집결한것인가. 워프 스톰이란 그만큼 가치있는것인가? 저주받은 호루스의 배덕한 아들들이 존재하는것만으로도 제녹스는 충분히 불쾌할터였고, 그 불쾌함은 적을 도살하는데 어떠한 주저함도 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전에 데비언 툴을 따랐던곳과 마찬가지, 아니 그 이상의 적이 집결한것에 대해 도가 넘치는 분노를 가지고 있었다. 녹색 괴물들, 마녀들, 황제를 저버린 자들. 배덕한자들까지. 처단할수있는 모든 종류가 모여있다고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분노의 폭발은 제녹스가 의문을 가지게되는 원인을 만들어내었다. 워프스톰에는 대체 무엇이 있는것일까?
'탕'
짧은 총소리가 울리자 제녹스의 앞에 있던 오크가 추한 굉음을 지르며 쓰러졌다. 처단해야 마땅할 더러운 녹색 괴물들. 그들을 죽이는데는 어떠한 주저함도 없었다. 그러나 제녹스가 방아쇠를 당긴 이유는 그러한 정당한 이유가 아니었다. 자신이 생각하는것에 대한 참을수 없는 죄책감으로 손가락이 움직여버린 것이었다.
자신이 이미 저주받을 호루스의 신들에게 물들어버린것일까? 제녹스는 그 생각에 자신의 몸을 부들부들 떨며 참을수없는 배덕감에 사로잡혔다. 어떠한 의문도 갖지 않고 싸워야 하거늘, 어떠한 의문도 갖지 않고 황제의 적을 처단해야하거늘, 워프 스톰이라는 저주받을 곳에 대한 의문을 품은것만으로도 자신은 존재할 가치를 잃어버린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의지와는 다르게 제녹스의 손가락은 방아쇠에 걸어둔채 움직이지 않았으며, 그의 자비없는 총탄은 달려오는 괴물들을 향해 쏟아지고 있었다. 생각할 시간조차 볼터의 탄환을 적에게 발사하는것이야말로 스페이스마린이다. 제녹스는 그래야했고, 또 그러고 있었다. 그러나 제녹스는 그 중요한 상황에서 하잘것없는 -겨우 자신의 고민이라는 것에 빠져있었다.
"..제녹스!"
그의 총신을 멈추게한것은 또 한명의 배틀브러더인 로반의 손이었다. 이미 제녹스의 볼터는 탄환을 전부 날려보낸채 비명을 지르고 있었으며 총신은 붉게 물들어있는지 오래였다. 제녹스는 이미 앞에 쓰러져있는 오크들을 확인하였고, 로반의 현명한 처사덕에 간신히 방아쇠에서 손가락을 떼었다.
"황제의 탄환을 낭비하지 마라. 황제의 총알은 너의 목숨만큼은 아니어도 신민의 피보다 중요한것이다."
"....."
제녹스는 로반의 당연한 힐책에 아무것도 대답할수 없었다. 그리고 반박할 이유도 없었다. 오히려 제녹스 자신은 근신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로반은 그렇게만을 말할뿐 어떠한 말도 커맨더 보리에르에게 조언할 셈이 아닌듯 하였다. 그러나 제녹스는 로반의 그러한 호의가 오히려 원망스러웠다.
제녹스는 자신이 전투를 수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황제의 전쟁에 소금알갱이만한 의문을 품은 시점에서 자신은 배틀 브러더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브러더, 그리고 캡틴마저도 자신의 그러한 고민이 오만이라고 생각할것이었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특별할리 없으며, 수많은 영웅들인 우리의 형제들도 한번쯤의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역시 로반의 행동이 분명히 옳았음에 틀림이 없었을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고 마음을 억누를수록 제녹스는 워프의 가치에 대해서 너무나 깊이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제녹스는 이 전투가 끝나고 자신의 유전자를 보존하는 캡슐에 들어갈때, 이 모든 의문이 사라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단의 조짐을 보인 자신은 영원히 스페이스마린으로써 되살아날수 없으며 황제가 현신하여 이 악의 조짐을 없애주실때까지 다시는 전투에 돌아올수 없을거라고 생각하였다.
'...테라에서는 무엇을 봤던가. 그 성스러운 광경을 다시한번 목격할수만 있다면 기억을 할수 있을텐데'
제녹스는 그런 생각에 헬멧에 손을 뻗었다. 아직 전쟁중인 이 행성계에서 투구에 손을 대는것은 위험천만하기 그지 없을것이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제녹스의 손이 자꾸자꾸 자신의 헬멧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제녹스!"
로반의 손이 다시한번 제녹스의 어깨를 잡았다. 제녹스는 이제 자신은 영원히 전투로 돌아오지 못할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황제의 탄환을 낭비하였다. 워프 스톰에 대해서 궁금함을 느꼈다. 전투중에 헬멧을 벗으려 하였다. 이 모든것은 자신이 영원히 스페이스 마린으로 돌아오지 못하고도 충분한 이유였다.
그러나 로반은 이번에는 아까와 같은 현명한 처사를 위하여 제녹스의 어깨를 잡은것이 아니었다. 그의 손은 바쁘고 다급하였다는걸 제녹스도 금새 알아차렸다.
"어서 성스러운 리이노에 들어가게. 고독의 땅에 있는 우리의 성채가 공격받고 있다네. 커맨더 보리에르는 자네와 함께 채플린에게 명하시어 그곳을 방어하는 초석이 되라고 명령을 하달하셨다네. 자네는 어서 빨리 가주길 바라네"
제녹스는 직감하였다. 이것은 벌이라고. 자신의 죄를 씻게하기 위하여 황제의 가호가 내린것이라는것을. 그리고 이 싸움으로 인하여 황제에의 충성을 다시한번 확인할수 있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고, 그 생각은 곧바로 자신의 다리를 바쁘게 이동시키게 하였다.
자신은 고독의 땅에서 성채를 지키는데 전력을 다할것이라고. 그리고 모든것을 불사를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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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녹스가 채플린 고지트, 배틀 브러더들과 함께 성채에 도착하니 이미 녹색물결이 성채앞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들의 퇴각은 이 거대한 반격을 위해서였던것인가? 캡틴의 말은 옳았고, 자신이 이곳에 온것은 운명이라고 생각하였다. 자신은 블러드레이븐 1중대의 베테랑이다. 이런곳에 배치되는것은 황제의 의지임이 분명하였다.
그 생각에 제녹스는 지체없이 자신의 헤비볼터와 함께 성채의 전열로 스스로 나아가, 채플린의 조언과 도움이 있기전부터 제녹스는 양손에 든 헤비볼터로 지체없이 탄환을 난사하기 시작하였다.
성채를 기어올라오던 많은 녹색의 괴물들은 제녹스의 서슬퍼런 탄환에 짚단처럼 쓰러지고 있었다. 한녀석 두녀석, 열명 이십명. 몇십마리를 죽였던건지 제녹스는 이미 아무것도 생각할수 없었다. 이 비옥한 행성계가 황제의 발아래 놓이는것은 당연한것이었다. 그걸 더러운 배신자들, 포악한 괴물들, 비열한 외계인들에게 뺏길수는 없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제녹스는 자신도 모르는새 포효하고 있었으며, 그 포효에 호응하듯이 헤비볼터는 더욱 거세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몇몇의 오크는 조잡한 도끼를 들고 제녹스의 몸에 상처를 낼정도로 가까이 다가왔으나, 제녹스는 그때마다 한손과 무릎으로 헤비볼터를 지탱하고 한손으로 나이프를 들어 시야를 방해하는 오크를 찢어발길 뿐이었다.
그 위대한 광경에 채플린과 배틀브러더들도 포효하기 시작했으며, 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위대한 현인 -드레드노트와 많은 형제들이 하늘로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압도적인 힘에도 오크의 기세는 꺾일줄 몰랐으나, 그것은 제녹스도 마찬가지였다. 전투에서 떨어질일없는 수많은 헤비볼터의 탄창이 바닥이 났을때도, 제녹스는 자신의 볼터로 바꿔들어 멈추지 않았다. 그의 총탄과 칼날은 다가오는 많은 오크들의 사이에도 압도적인 위광을 발했으며 그가 죽인 수는 수백을 넘어가는듯 했다. 그러나 그에 호응하더라도 힘이 제녹스에게 미치지 못하는 많은 형제들의 사상자는 늘어만 가고 있었다.
전투가 시작된지 얼마가 되었을까. 제녹스의 갑주는 어느새 넝마라고 해도 좋을정도로 심하게 손상되어있었으며, 자신의 왼손에 있어야할 나이프는 어느새 어떤 형제가 놓친 체인소드로 교체되어있었다. 그럼에도 제녹스의 열정과 신념은 사그라들줄 몰랐다. 그는 자신이 죄라고 생각하고있는 모든것을 씻기위하여 모든것을 다하리라 이미 맹세하였다.
그러나 불운이 찾아왔다. 제녹스의 신념과 열정과는 다르게 그의 몸은 이미 피폐해져있었으며, 힘은 약화되고 있었다. 그때 하나의 탄환이 마린의 투구를 맞추자. 이미 균열이 가있던 머리의 아다만티움 장갑을 부스러뜨리며 제녹스의 왼쪽 안구를 관통하였다.
동시에, 그의 신체 제어를 감당하는 뇌 부분이 손실됨과 동시에 제녹스의 육체또한 땅에 떨어졌다.
그렇게 홀로 오크의 대군을 막아낸 형제의 위대한 몸이 쓰러지자 남은 마린들이 비탄을 금치 못하며 울부짖었다. 이 땅에서 태어날 영웅이 불운에게 저버리는 광경을 도저히 용납할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제녹스는 형제들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서진 투구 아래에 감춰진 눈으로 카우라바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허나 하늘은 파랗지 않았다. 자주색으로 물든 더러운 이단의 물결이 넘실대고 있었고, 그 광경은 절대로 자신이 원하던 광경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제녹스는 자신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는것을 느꼈다.
'...아아.. 그래.. 나는 테라의 하늘을 다시 보고 싶었다.. 이런 하늘따위.. 좋아할것 같은가...'
그는 그때 최초로 생에대한 집착을 느꼈지만, 초연하였다. 자신또한 죄를 지은몸, 마지막으로 볼 하늘은 이런 저주받은 하늘이 타당할런지도 몰랐다. 마지막에 황제에게 대항하는 적을 끌고가는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제녹스의 몸은 그렇게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또하나, 제녹스에게 위안이 된것은, 눈을 감기 직전에 목격한, 이 자줏빛 하늘을 뒤덮은 블러드레이븐의 무수한 포탄들이었으며, 희미하게 들리는 랜드레이더와 프레데터의 바퀴소리만이 승리를 완벽하게 탈취할거라는 믿음을 갖게해준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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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녹스가 눈을뜨자 옆에는 커맨더 보리에르가 서있었다. 커맨더는 대견하다는듯 제녹스를 바라보고 있었으며, 그 옆에는 서비터와 아포서케리가 함께 대동되어있었다.
"캡틴. 제녹스 형제는 이제 완쾌된듯합니다."
제녹스는 자신의 뇌가 완전히 손실되어 아무것도 남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예상은 달랐다. 아포서케리는 자신의 몸을 완쾌시켜주었고, 자신 역시 살아있었다.
또한 예상이 다른것은, 더이상 깨어나지 못할 다른 이유가 있었음에도 캡틴은 자신에게 어떠한 책임을 물으려는 눈이 아니었다.
"형제여, 고독의 땅에서의 훌륭한 영웅적 행위로 인하여 우리는 승리를 탈취하였네. 무언가 바라는게 있다면 내가 안젤로스의 이름으로 허가하겠네"
제녹스는 고민하였다. 자신의 생각은 아무런 의미가 없던것일까? 아포서케리와 라이브레리언은 내가 괜찮다고 판단한것일까? 그럼에도 제녹스는 캡틴의 그러한 처사에 뛸듯이 기뻤다. 왜냐하면 만약 소원이 있다면 꼭 하고 싶은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히 하나 뿐이었다.
테라로 순례를 가는것. 그는 이 행성계의 싸움이 끝나고 자신의 몸이 여전히 온전하다면, 커맨더 보리에르에게 그렇게 말할수 있는것에 감사하였고. 지금은 그저 감사함에 고개를 조아릴 뿐이었다.
그러나 커맨더 보리에르는 어째서 고독의 땅의 영웅이 되려 황공해하는지 궁금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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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저의 주종족인 스페이스 마린의 팬픽입니다. 손가락으로 타자를 치기 전에는 너무 걱정되었습니다만은, 적당히 써진것 같아 무척이나 기쁩니다.
그러나 꽤 야심적으로 내었던 '영혼의 꿈' 이 별 반응이 없어서 슬펐습니다 -웃음
너무 장황하게 쓰는것이야 말로 워해머의 본질이라 생각하는 몹쓸생각이 있어서 늘 보기 힘든 글을 써버리고 마는듯 하지만, 몇몇분이라도 즐겁게 봐주신다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
# by | 2008/04/15 07:00 | 소설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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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역시 재미있어 ㅇㅅㅇ.
자두/ ㅇㅇ
짱이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