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도착하니.. 9시 37분이군요..
그냥.. 서술만 하겠습니다.
어제 오후 5시 반 즈음에 로엣과 함께 광화문에 도착했습니다.
그냥 하릴없이 어정대었습니다. 사람은 많았고, 닭장차가 '여기가 시위하는곳이다' 라는걸 광고하듯이 있더군요.
어정대다가 시간이 좀 늦어지니까 시청앞광장에서 촛불문화제가 있는걸 보고 그쪽으로 갔습니다.
둘이서 어정대다가 그냥 문화제좀 보다가 어정대다가 담배피우다가..
그리고 어디가 밀폐되어있고 어디로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는지, 함께 어정대면서 파악하고 있었지요.
어찌되었던, 문화제가 되던 도중에 잠시 빠져나와서 한쪽에서 전경들이 대치하던 곳에 도착했었습니다.
저는 상황은 보지 못했지만, 주위에서는 한 여중생이 잡혀갔다더라 어쩌더라 하더군요.
그러고 있는데, 광화문으로 가야한다는 얘기가 들리더군요. 저희들은 약 5시간정도를 어정대었다 라는 얘기 외에는 할일이 없을정도로 그 근처를 줄기차게 돌아다녔었습니다.
..어쨌든 광화문쪽으로 가자, 또 닭장차가 가로막고 있는곳이 있더군요.
일명 똥탑이라고 불리우는 소라모양 탑이 있는곳에서 사람들이 광화문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어쨌든 광화문쪽으로 계속 다리를 움직이고 있는데, 대학생들이 합류를 하더군요, 그때는 정말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대학생들은 광화문에서 종각으로 다시 시청으로 한바퀴를 빙 돌더군요. 저희 둘도 그 가두시위에 참석해서 계속 행진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시청에 도착해보니 놀랍게도 닭장차가 빠져있었습니다. 우리는 시청역 프라자호텔의 잔디밭에서 다리를 쉬려고 조금 쉬고 있었지요. 대학생들은 계속 이동했었습니다.
다리가 좀 낫자, 다시 대학생들을 따라 가는걸로 했습니다. 이미 그땐 12시가 다 되었었지요.
어쨌든 경복궁쪽으로 이동하는것 같길래 다시 이동하려고 하니 한줄의 전경이 막아서더군요.
(한줄이라곤 해도 사람 네명의 두께밖에 안되는 한 줄이었습니다)
본의아니게 저와 로엣은 바로 앞에 서게 되었는데(예 방패 바로 앞입니다.) 총 학생회장인지, 어느 학교의 회장인지 하는 분들이 전경들더러 비키라고 하더군요. 실은 그 가운데 전경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던 전경이었습니다. 이미 뒤로 훨씬 많은 사람들이 빠져있었지요. 꽤 많은 시민들이 그 그룹에 끼어있었는데. 저희도 그곳에 있던 것인겁니다.
어쨌든 시민들이 비켜라 비켜라를 연호하고 사람들이 한발짝식 앞으로 갔지요.
우리 둘도 방패와 부딪치고 뒤에서 사람들이 밈에 따라 자연히 밀게 되더군요.
방패를 손으로 밀다보니, 얄팍한 전경의 줄은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바로 부스렸지요, 그 순간에 '뛰어!' 라는 소리가 들렸고, 맨 앞줄에 있던 저도 당연히 뛰게 되었습니다.
뛰자마자 바로 뒤를 바라보니 로엣이 아직 전경을 밀고 있길래, 뒤로 돌아가 그녀를 잡아끌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지요. 전경들은 뛰는 사람들에게 필사적으로 쫒아왔었습니다.
그때는 뒤를 간간히 보면서 달려서 기억에 선명한데, 이미 전경에게 붙잡혀서 엎어진 사람들도 있고, 계속해서 다른 이를 잡기 위해 달리던 전경들도 있었지요. 누가 쫒는다는건 꽤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
어찌되었던 둘이서 상당시간 달리다가, 광화문에 도착한것을 깨달았습니다. 새로 오는 달려오는 사람들도 있었고, 사람들은 좀더 경복궁으로 향하던것 같았습니다. 사거리에는 여전히 저희가 겪었던 상황처럼 사람들이 인도에서 전경들에게 묶여있었습니다.
전경들은 시청쪽에서 달려오던 우리들을 확인하고 사람들을 제지시키려 했었지만, 광화문 사거리에 있던 분들도 달리는 분들을 보고 전경들을 돌파해서 뛰쳐나오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때 로엣은 광화문 사거리에서 나오려던 사람을 독려했었습니다. 갑자기 그녀가 전경에게 둘러쌓였을때 그녀를 순간 놓쳤었는데, 다행히 다시 찾을수 있었습니다.)
어찌되었건, 광화문까지 뚫리니 사람들은 홀린듯이 사람들이 향하는곳으로 가기 시작했었고, 그곳은 경복궁 근처였습니다.
전경들이 이미 닭장차로 자리를 틀어막고, 우리 둘은 바로 가두 시위의 최전방까지 나섰습니다. 그때 갑자기 '와!'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시민들이 전경들을 돌파하려했었고, 우리둘은 그 김에 닭장차 왼쪽의 골목을 막고있는 전경들과 또다시 몸이 부딪쳤습니다.
시청에서의 얄팍한 전경들의 저항과는 달리, 경복궁앞의 전경들은 너무 거셌고, 시민들도 장난이 아니었지요, 앞뒤로 누르면서 방패에 부딪치자 진짜로 찌그러지는줄 알았습니다. (그때 또 한명이 누군가 연행되었었습니다.)
그런데 골목이란게, 왼쪽에 아주 좁은골목인데, 두개의 방향으로 나눠져있던곳이 있었습니다.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은데, 선은 전경이 있는 범위입니다. (숫자대로 읽어주세요)
- <- 여기에 부딪치자 힘싸움이 일어났습니다.(3)
| <- 시민들이 이쪽으로 들어갔고 (2) <- 그러자 이쪽의 전경이 위의 전경과 힘을 합세해서, (4)
- <- 여기 부분이 뚫리자. (1) <- 여기로 시민들이 다시 밀려났습니다. (5)
어쨌든 이런상황이라 다시 왼쪽을 뚫을 엄두를 못내었고, 두사람다 힘싸움때문에 탈진해서 다시 뒤로 빠져나왔었습니다.
저희는 왠지 교착상태가 엄청나게 오래지속될거란걸 깨달았고, 지금 생각하면, 여기가 가장 많이 진행했던 곳이었습니다.
이미 새벽이라서, 근처에는 패밀리 마트밖에 없었는데, 패밀리 마트에 가보니, 사람들이 PX 식으로, 줄서서 패밀리 마트에 들어가더군요 (...) 그 매장안에서 모든 사람이 매장을 빙둘러 계산대로 나오고. 뭔가 신기했었습니다.
어쨌든 돌아와보니 큰소리가 났었고, 보니까 전경이 살수를 뿌리고 있더군요, 거기에 사람들이 쏘지말라고 연호하고, 그래도 살수는 계속되고..
..어쨌든 시간은 오래 지났습니다. 시민들은 닭장차를 전복시키려 밀어봤지만, 끝끝내 무너지진 않았었습니다. 물맞은 사람들을 위해서, 후방부분에 모닥불이 지펴져서, 사람들이 몸을 녹이기도 했었습니다.
저희는 시위에 참가하다가 어정대다가, 패밀리마트 사장이 내어놓은 물 여섯동이를 가지고 시위대 속에 들어가서 물을 나눠준다거나, 모닥불을 만들어서 시민들에게 쬐이게 한다거나, 혹은 사람손이 모자랄때 음식따위를 대신 받아서 나눴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아무데도 가입되지 않은 일반 시민입니다.) 혹은 앉아서 시위를 하고 있을때, 누군가가 나눠준 빵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었습니다.
그러다가 네시가 되니 우리 둘은 엄청나게 탈진이 된것을 느꼈습니다. 그때쯤에 전경들이 드디어 강제해산을 시행하려한다는 정보가 들어와서, 시민들이 이쪽저쪽 막았었지요.
우리는 너무 피곤해서 잠시 닫혀진 지하철역 앞에서 몸을 쉬게하다가 나와보니, 어느새 전경들이 시민들을 한데 모아서 계속해서 밀어내고 있더군요. 살수차도 다시금 등장하고, 전경들은 더욱더 폭력적으로 변해있었습니다.
발로 걷어차고 연행하고, 방패로 찍고.. 정말로 안좋은 상황이었지요.
그렇게 계속해서 밀리다가.. 밀리다가.. 결국 광화문쪽으로 다시 밀리게 되었습니다. 네시부터 6시까지 계속해서 광화문쪽으로 밀렸었지요.
그 중간에 저희도 인도를 따라 시위대를 따라가고 있었는데. 살수차가 인도로 물을 살포했었습니다. 졸지에 저희 둘도 물에 젖은 생쥐꼴이 되어버렸지요. 물한번 맞아보니, 이빨이 딱딱 울릴정도로 추웠습니다. 정말로 추웠죠.
이대로 옷을 입고 있으면 얼어버릴것 같았는데, 주변의 시민분이 수건을 건네줘서 다행히 조금 정신을 차릴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엄청나게 추웠습니다. 임시로 모닥불을 만들어서 몸을 녹일때까지 그 추위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추웠냐면, KBS 중계차가 광화문 삼거리에 있었는데, 차 보닛에서 나오는 열기라도 가지려고 중계차 보닛에 붙어있었습니다 -_-;)
살수는 밀면서 계속되었고, 부상자도 속출했었습니다. (새벽부터 제가 본 엠뷸런스만 해도 8대였지요)
결국 7시 가까이 되자 살수차가 사람들을 밀어내며 한쪽을 종각 쪽으로 고립시키고, 한쪽을 이순신 장군상쪽으로 몰아내었었지요.
결국 계속해서 밀려났고, 추위와 탈진에 빠진 시민들은 결국 하나둘 이탈하기 시작했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지요. 멍하기도 하고, 대학생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도 들기도 하고.. 웃겼던것은 앉아있다보니, 사복을 입은 전경이 전경줄 가운데 떡하니 앉아버리더군요. 사진도 찍어놨었습니다. (...)
그런데 시간이 상당히 지나도 지하철을 전경이 개방해주지 않아서 돌아가려는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고 합니다. 저희둘은 부서질듯한 다리를 안으며 사람들도 전경도 사라질때까지 계속 앉아있었지요.
결국 전경이 사라지고, 시민도 뜸해지자 저희도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때 안 사실이지만, 전경은 퇴근한게 아니라 종각쪽에 남아있던 최후의 5천인을 막으러 갔던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찌어찌해서 도착했습니다.. 다리가 부서져버릴것 같네요.
딱히 감상은 넣지도 않고 그냥 본대로만 썼습니다. 피곤해서 논평할 생각마저 없네요.. 샤워하고 자야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실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덧 : 몇가지의 에피소드입니다. 경복궁에서 사람이 닭장차에 올라갔다가 경관과 싸우다가 맞고 끌려나간 일이 있었습니다.
성난 한명의 시민이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하길래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비폭력이라 외치고 두사람을 억지로 떼어놓았었습니다. (이유는 자세히 모릅니다. 지나가다가 봐서요)
모닥불이 여기저기 생겼는데, 신기하게도 폐 신문지라던가 골판지라던가, 안쓰는 나무같은게 여기저기서 조달되었습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근처의 상인분들이 주신걸로 압니다.
그냥.. 서술만 하겠습니다.
어제 오후 5시 반 즈음에 로엣과 함께 광화문에 도착했습니다.
그냥 하릴없이 어정대었습니다. 사람은 많았고, 닭장차가 '여기가 시위하는곳이다' 라는걸 광고하듯이 있더군요.
어정대다가 시간이 좀 늦어지니까 시청앞광장에서 촛불문화제가 있는걸 보고 그쪽으로 갔습니다.
둘이서 어정대다가 그냥 문화제좀 보다가 어정대다가 담배피우다가..
그리고 어디가 밀폐되어있고 어디로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는지, 함께 어정대면서 파악하고 있었지요.
어찌되었던, 문화제가 되던 도중에 잠시 빠져나와서 한쪽에서 전경들이 대치하던 곳에 도착했었습니다.
저는 상황은 보지 못했지만, 주위에서는 한 여중생이 잡혀갔다더라 어쩌더라 하더군요.
그러고 있는데, 광화문으로 가야한다는 얘기가 들리더군요. 저희들은 약 5시간정도를 어정대었다 라는 얘기 외에는 할일이 없을정도로 그 근처를 줄기차게 돌아다녔었습니다.
..어쨌든 광화문쪽으로 가자, 또 닭장차가 가로막고 있는곳이 있더군요.
일명 똥탑이라고 불리우는 소라모양 탑이 있는곳에서 사람들이 광화문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어쨌든 광화문쪽으로 계속 다리를 움직이고 있는데, 대학생들이 합류를 하더군요, 그때는 정말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대학생들은 광화문에서 종각으로 다시 시청으로 한바퀴를 빙 돌더군요. 저희 둘도 그 가두시위에 참석해서 계속 행진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시청에 도착해보니 놀랍게도 닭장차가 빠져있었습니다. 우리는 시청역 프라자호텔의 잔디밭에서 다리를 쉬려고 조금 쉬고 있었지요. 대학생들은 계속 이동했었습니다.
다리가 좀 낫자, 다시 대학생들을 따라 가는걸로 했습니다. 이미 그땐 12시가 다 되었었지요.
어쨌든 경복궁쪽으로 이동하는것 같길래 다시 이동하려고 하니 한줄의 전경이 막아서더군요.
(한줄이라곤 해도 사람 네명의 두께밖에 안되는 한 줄이었습니다)
본의아니게 저와 로엣은 바로 앞에 서게 되었는데(예 방패 바로 앞입니다.) 총 학생회장인지, 어느 학교의 회장인지 하는 분들이 전경들더러 비키라고 하더군요. 실은 그 가운데 전경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던 전경이었습니다. 이미 뒤로 훨씬 많은 사람들이 빠져있었지요. 꽤 많은 시민들이 그 그룹에 끼어있었는데. 저희도 그곳에 있던 것인겁니다.
어쨌든 시민들이 비켜라 비켜라를 연호하고 사람들이 한발짝식 앞으로 갔지요.
우리 둘도 방패와 부딪치고 뒤에서 사람들이 밈에 따라 자연히 밀게 되더군요.
방패를 손으로 밀다보니, 얄팍한 전경의 줄은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바로 부스렸지요, 그 순간에 '뛰어!' 라는 소리가 들렸고, 맨 앞줄에 있던 저도 당연히 뛰게 되었습니다.
뛰자마자 바로 뒤를 바라보니 로엣이 아직 전경을 밀고 있길래, 뒤로 돌아가 그녀를 잡아끌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지요. 전경들은 뛰는 사람들에게 필사적으로 쫒아왔었습니다.
그때는 뒤를 간간히 보면서 달려서 기억에 선명한데, 이미 전경에게 붙잡혀서 엎어진 사람들도 있고, 계속해서 다른 이를 잡기 위해 달리던 전경들도 있었지요. 누가 쫒는다는건 꽤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
어찌되었던 둘이서 상당시간 달리다가, 광화문에 도착한것을 깨달았습니다. 새로 오는 달려오는 사람들도 있었고, 사람들은 좀더 경복궁으로 향하던것 같았습니다. 사거리에는 여전히 저희가 겪었던 상황처럼 사람들이 인도에서 전경들에게 묶여있었습니다.
전경들은 시청쪽에서 달려오던 우리들을 확인하고 사람들을 제지시키려 했었지만, 광화문 사거리에 있던 분들도 달리는 분들을 보고 전경들을 돌파해서 뛰쳐나오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때 로엣은 광화문 사거리에서 나오려던 사람을 독려했었습니다. 갑자기 그녀가 전경에게 둘러쌓였을때 그녀를 순간 놓쳤었는데, 다행히 다시 찾을수 있었습니다.)
어찌되었건, 광화문까지 뚫리니 사람들은 홀린듯이 사람들이 향하는곳으로 가기 시작했었고, 그곳은 경복궁 근처였습니다.
전경들이 이미 닭장차로 자리를 틀어막고, 우리 둘은 바로 가두 시위의 최전방까지 나섰습니다. 그때 갑자기 '와!'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시민들이 전경들을 돌파하려했었고, 우리둘은 그 김에 닭장차 왼쪽의 골목을 막고있는 전경들과 또다시 몸이 부딪쳤습니다.
시청에서의 얄팍한 전경들의 저항과는 달리, 경복궁앞의 전경들은 너무 거셌고, 시민들도 장난이 아니었지요, 앞뒤로 누르면서 방패에 부딪치자 진짜로 찌그러지는줄 알았습니다. (그때 또 한명이 누군가 연행되었었습니다.)
그런데 골목이란게, 왼쪽에 아주 좁은골목인데, 두개의 방향으로 나눠져있던곳이 있었습니다.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은데, 선은 전경이 있는 범위입니다. (숫자대로 읽어주세요)
- <- 여기에 부딪치자 힘싸움이 일어났습니다.(3)
| <- 시민들이 이쪽으로 들어갔고 (2) <- 그러자 이쪽의 전경이 위의 전경과 힘을 합세해서, (4)
- <- 여기 부분이 뚫리자. (1) <- 여기로 시민들이 다시 밀려났습니다. (5)
어쨌든 이런상황이라 다시 왼쪽을 뚫을 엄두를 못내었고, 두사람다 힘싸움때문에 탈진해서 다시 뒤로 빠져나왔었습니다.
저희는 왠지 교착상태가 엄청나게 오래지속될거란걸 깨달았고, 지금 생각하면, 여기가 가장 많이 진행했던 곳이었습니다.
이미 새벽이라서, 근처에는 패밀리 마트밖에 없었는데, 패밀리 마트에 가보니, 사람들이 PX 식으로, 줄서서 패밀리 마트에 들어가더군요 (...) 그 매장안에서 모든 사람이 매장을 빙둘러 계산대로 나오고. 뭔가 신기했었습니다.
어쨌든 돌아와보니 큰소리가 났었고, 보니까 전경이 살수를 뿌리고 있더군요, 거기에 사람들이 쏘지말라고 연호하고, 그래도 살수는 계속되고..
..어쨌든 시간은 오래 지났습니다. 시민들은 닭장차를 전복시키려 밀어봤지만, 끝끝내 무너지진 않았었습니다. 물맞은 사람들을 위해서, 후방부분에 모닥불이 지펴져서, 사람들이 몸을 녹이기도 했었습니다.
저희는 시위에 참가하다가 어정대다가, 패밀리마트 사장이 내어놓은 물 여섯동이를 가지고 시위대 속에 들어가서 물을 나눠준다거나, 모닥불을 만들어서 시민들에게 쬐이게 한다거나, 혹은 사람손이 모자랄때 음식따위를 대신 받아서 나눴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아무데도 가입되지 않은 일반 시민입니다.) 혹은 앉아서 시위를 하고 있을때, 누군가가 나눠준 빵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었습니다.
그러다가 네시가 되니 우리 둘은 엄청나게 탈진이 된것을 느꼈습니다. 그때쯤에 전경들이 드디어 강제해산을 시행하려한다는 정보가 들어와서, 시민들이 이쪽저쪽 막았었지요.
우리는 너무 피곤해서 잠시 닫혀진 지하철역 앞에서 몸을 쉬게하다가 나와보니, 어느새 전경들이 시민들을 한데 모아서 계속해서 밀어내고 있더군요. 살수차도 다시금 등장하고, 전경들은 더욱더 폭력적으로 변해있었습니다.
발로 걷어차고 연행하고, 방패로 찍고.. 정말로 안좋은 상황이었지요.
그렇게 계속해서 밀리다가.. 밀리다가.. 결국 광화문쪽으로 다시 밀리게 되었습니다. 네시부터 6시까지 계속해서 광화문쪽으로 밀렸었지요.
그 중간에 저희도 인도를 따라 시위대를 따라가고 있었는데. 살수차가 인도로 물을 살포했었습니다. 졸지에 저희 둘도 물에 젖은 생쥐꼴이 되어버렸지요. 물한번 맞아보니, 이빨이 딱딱 울릴정도로 추웠습니다. 정말로 추웠죠.
이대로 옷을 입고 있으면 얼어버릴것 같았는데, 주변의 시민분이 수건을 건네줘서 다행히 조금 정신을 차릴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엄청나게 추웠습니다. 임시로 모닥불을 만들어서 몸을 녹일때까지 그 추위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추웠냐면, KBS 중계차가 광화문 삼거리에 있었는데, 차 보닛에서 나오는 열기라도 가지려고 중계차 보닛에 붙어있었습니다 -_-;)
살수는 밀면서 계속되었고, 부상자도 속출했었습니다. (새벽부터 제가 본 엠뷸런스만 해도 8대였지요)
결국 7시 가까이 되자 살수차가 사람들을 밀어내며 한쪽을 종각 쪽으로 고립시키고, 한쪽을 이순신 장군상쪽으로 몰아내었었지요.
결국 계속해서 밀려났고, 추위와 탈진에 빠진 시민들은 결국 하나둘 이탈하기 시작했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지요. 멍하기도 하고, 대학생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도 들기도 하고.. 웃겼던것은 앉아있다보니, 사복을 입은 전경이 전경줄 가운데 떡하니 앉아버리더군요. 사진도 찍어놨었습니다. (...)
그런데 시간이 상당히 지나도 지하철을 전경이 개방해주지 않아서 돌아가려는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고 합니다. 저희둘은 부서질듯한 다리를 안으며 사람들도 전경도 사라질때까지 계속 앉아있었지요.
결국 전경이 사라지고, 시민도 뜸해지자 저희도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때 안 사실이지만, 전경은 퇴근한게 아니라 종각쪽에 남아있던 최후의 5천인을 막으러 갔던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찌어찌해서 도착했습니다.. 다리가 부서져버릴것 같네요.
딱히 감상은 넣지도 않고 그냥 본대로만 썼습니다. 피곤해서 논평할 생각마저 없네요.. 샤워하고 자야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실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덧 : 몇가지의 에피소드입니다. 경복궁에서 사람이 닭장차에 올라갔다가 경관과 싸우다가 맞고 끌려나간 일이 있었습니다.
성난 한명의 시민이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하길래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비폭력이라 외치고 두사람을 억지로 떼어놓았었습니다. (이유는 자세히 모릅니다. 지나가다가 봐서요)
모닥불이 여기저기 생겼는데, 신기하게도 폐 신문지라던가 골판지라던가, 안쓰는 나무같은게 여기저기서 조달되었습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근처의 상인분들이 주신걸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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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소아나 2008/06/01 16:49 #
같은 경로의 같은 자리에 계셨군요! 반갑습니다. 푹 주무시길.
Roland 2008/06/01 20:08 #
으음 고맙다.
Lapis 2008/06/01 18:22 #
중립적인 입장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네요...1년뒤 이런 일이 또 있다면 그때는 모르겠지만....
Roland 2008/06/01 20:08 #
음 .. 형 마이 피곤하다..